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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영화감독의
안정숙   2010-04-20 오전 9:04:18 2064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감독 임덕윤 | 극 | 컬러, 흑백 | 32분55초 | 2009년

 

소리를 창조하는 음악가가 청력을 잃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청각장애가 그의 음악을 잠재우진 못했다.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24>는 시각장애를 뒤늦게 얻은 중도 시각장애인 임덕윤씨가 만들었다. 시각적 이미지가 기본요소인 영화를 보며 베토벤을 생각한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이 영화는 두 줄기로 진행된다. 임덕윤 감독은 극영화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끝냈다. 감독은 인형들을 동원해 미장센을 연출한다.

또 한 줄기는 감독의 일상이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남다르다.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1인칭 다큐멘터리들이 대세라고 느껴질 만큼 눈에 많이 띈 이번 인디다큐 출품작 가운데서도 임덕윤 감독의 화법은 특별했다.)

 

영화는 "중심인물인 나는 시각장애입니다, 신장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신장투석을 해야 합니다, 투석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라고 해설하지 않는다. 그런 소리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로 보여준다. '나'가 새로운 환경에 발을 디딜 때, 그곳은 어둠이다. 거기서 한가지 한가지 익숙해진 물체와 사람들이 윤곽을 드러낸다. 신장투석기와 혈압을 재는 간호원과 식판과 거기 얹힌 음식들과 다가오는 버스는 덕윤이 인지하는 순간 암흑의 배경에서 형체를 갖게 된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 접촉하는 덕윤의 방식을 보여주는 단순하지만,  더 할 수 없이 효과적인 표현법이다.(배경을 검게 지워 버리는 2D 애니메이션이란 단순한 기술을 동원했을 뿐인데!) 관객은 덕윤처럼 세상을 보고, 더듬어 간다. 

 

병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도움을 주기 위해 갑자기 한 사람이 접근할 때 덕윤이 느끼는 공포란! 선의의 행위에 덕윤이 놀랄 때(마치 코브라의 공격을 받듯) 관객들도 놀란다.  덕윤은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도와주실 때는 기척을 미리 내고 손을 내미세요."  아, 그렇구나, 관객들은 덕윤의 지적을 마음에 담는다.

 

휘파람으로 <이별의 종착역>을 불며 걷다가 흰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는 감독의 산책길을 동행할 때, "조금 불편하지만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의 그루브는 보는 이에게까지 전해진다. 

이 작품은 영화의 베토벤이 어떻게 가능한 지를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새롭고, 귀하다.  

 

서울 파고다 공원 옆 낙원상가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와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26일부터 4월1일까지 열리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0의 신작전에도 초청되었다.

 

아, 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실험상을 받았다.
(IP : 210.106.53.12)
  시각장애영화감독 임덕윤씨 (2010-04-21 오전 12: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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