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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영화감독 임덕윤씨
안정숙   2010-04-21 오전 12:24:05 3451

진화하는 영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인디다큐페스티발 2010 프로그램 소개엔 시각장애 임덕윤 감독의 영화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24>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0.24가 무엇을 뜻하는 지 궁금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0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만난 임덕윤 감독의 답은 뜻밖에도 간단했습니다.

"당뇨로 시력을 잃고, 신장도 망가진 뒤 영화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을 때, 스태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내가 현장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촬영은 전문가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는 촬영부는 내가 충무로를 떠나 있는 동안에 너무 바빠졌거나 충무로를 떠나 버렸거나 둘 중 하나더라구요. 그래서 일일이 카메라맨들에게 영화에 참여하겠느냐고 묻는 전화를 걸면, 제가 시각장애인인데요, 라고 말을 하는 순간 상대편이 수화기를 놓는 거예요. 어렵게 촬영을 도와 주시는 분과 편집을 도와 주시겠다는 분들이 나타났지만, 제작비의 한계 때문에 제가 바라는 영화를 100%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원하는 상태를 '1'이라고 할 때, 이 영화는 그 0.24%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0.24라고 붙였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한 영화는 0.39 버전입니다.

한의원에서 친구가 동생의 성대묘사를 하는 장난장면이 있지요?(동생 뻘 간호사의 목소리로 왜 오빠에겐게 악한 역할만 맡기느냐고 덕윤에게 투덜댄다) '독지가'가 나타나서 이 장면을 보충촬영해서 넣었습니다. 돈이 부족해 못 찍은 장면이거든요. 그래서 '1'에 좀더 근접했다해서 0.39라고 숫자를 붙였어요.

 

"한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제가 지팡이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디즈니 영화를 보면 마법사들이 빗자루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장면들이 있지요? 그런 개념으로 나와 지팡이가 일체가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럼, 이건 한 0.73 버전이라고 붙여야 할까요?

 

임덕윤 감독의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은 말하자면 진화하는 영화인 셈입니다.

한 권의 책이 판을 거듭하며 개정판을, 개정판을 얻듯 말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감독이 건강을 잃고 받은 보험료로 충당했답니다.

잃어버린 시각 덕에 영화의 실험적 형식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면, 신장병 덕에 그 실험을, 영화제작을 할 수 있었다는 거네요. 감독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영화로군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은.

 

감독은 건강 때문에 어렵지만, 영화제의 관객과의 대화에는 꼭꼭 참가한답니다.

영화를 만든 것도 이 말을 하고 싶어서니까, 대화에서 다시 한 번 이 말을 강조하고 싶답니다.

 

"병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움의 손길이 느닷없이 다가 오니까 제가 뱀의 공격을 받듯 놀라지요? 요즘 많은 분들이 장애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과 많이 달라졌어요.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도와주시려면, 미리 인기척을 하고 손길을 내미셔요. 안 그러면 깜짝 깜짝 놀라거든요.

 

"그리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셔요.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제) 다음 작품으로 <예비장애자에게 고함>을 만들고 싶을 지경이거든요. 건강에 주의 않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임덕윤 감독은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들과 일반인의 소통을 돕는 영화들을 '제작비만 마련되면' 만들고 싶답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이 핸드폰은 시각장애인 용입니다. 이걸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 송수신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전화로만 나와 접하는 분들은 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걸 눈치 못채실 정돕니다. 헌데, 이런 핸드폰을 만들 기술은 있는데, 시장이 크지 않아선지 기업들이 생산을 않습니다. 연말에 LG가 자선사업용으로 한 2000대를 생산하고 말 정도입니다. 이런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임덕윤 감독의 건강을 빕니다. 작품활동의 연속도 함께 빕니다.

임 감독의 제작비 조달에 관심들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그런데 그 이전에 부천에서 임덕윤 감독의 영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럴 기회가 생길 겁니다.
(IP : 210.106.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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